언제부터였을까.
지갑을 챙기지 않아도 외출이 가능해진 건.
버스를 탈 때도, 커피를 마실 때도, 영화를 예매할 때조차도.
나는 손에 쥔 이 작은 화면 하나만으로 세상의 대부분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.
처음엔 조금 어색했다.
무언가를 구매할 때는 지갑을 열고, 카드를 꺼내는 과정이 ‘의식’처럼 느껴졌으니까.
그 짧은 순간마저도 소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스며 있었는데,
이제는 손가락 하나의 움직임으로 모든 것이 결제된다.
“통신사 소액결제로 할게요.”
언젠가부터 익숙하게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.
은행 계좌도, 신용카드도 필요 없다.
그저 다음 달 요금 청구서에 조용히 더해질 뿐.
지금 지갑에 돈이 있든 없든, 당장의 소비는 그 어떤 제약도 받지 않는다.
이건 마법일까, 혹은 유혹일까.
편리함은 달콤하다.
하지만 그 달콤함은 종종 후회를 동반한다.
‘작은 금액이니까 괜찮겠지’ 하고 결제한 것들이
한 달 뒤엔 거대한 숫자가 되어 돌아온다.
그리하여 통장의 잔고는 또다시 말라간다.
그래도 사람은 편리함에 익숙해진다.
그리고 그 익숙함은 어느새 새로운 표준이 된다.
나는 이제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.
편의점에서, 지하철에서, 온라인 서점에서
“휴대폰결제로 하겠습니다.”
라는 한 문장이 오늘 하루도 무사히 지나가게 해 준다.
📍 그리고 그 무사함이, 때론 너무나도 위험하다.
🧾 작은 메모
- 휴대폰결제는 편리함과 위험 사이의 줄타기다.
- “지금은 괜찮지만, 나중에 괜찮지 않을 수 있다”는 경고를 잊지 말자.
- 신용이 아닌 신중함이 남는 소비를 하자.
📌 이 글을 마무리하며
지금 이 순간, 당신의 손에도 스마트폰이 있을 것이다.
그리고 아마 그 안에는, 지갑보다 더 많은 것을 담고 있을지도 모른다.
하지만 잊지 말자.
편리함은 항상 책임을 동반한다는 것을.